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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에 글쓰기를 시작한 분들이 일기와 에세이로 하루를 정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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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0 편집팀
2026년 6월 6일
60대에 글쓰기를 시작한 분들이 일기와 에세이로 하루를 정리하는 법
사진은 본문과 연관 없음.

하루가 저물 무렵, 조용히 책상 앞에 앉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별한 준비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냥 오늘 있었던 일을 어딘가에 적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것입니다. 시니어 글쓰기는 그런 아주 작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60대 이후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신 세 분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봅니다. 무엇이 계기가 되었는지, 처음엔 어떤 마음이었는지, 그리고 쓰고 나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따라가 보시면 좋겠습니다.

손녀에게 편지를 쓰다가 시작된 일

예를 들어, 이런 분이 계셨습니다. 예순셋에 퇴직한 후, 손녀가 태어나면서 그 아이에게 편지를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손녀야, 할머니가 요즘 잘 지낸단다" 정도로 짧게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편지를 쓰다 보니 자신이 어린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것을 좋아했는지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그것을 적다 보니 어느새 일기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맞춤법이 맞는지, 문장이 어색하지 않은지 자꾸 신경이 쓰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걱정을 내려놓으셨습니다. "손녀한테 쓰는 건데, 국어 선생님이 보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 한마디가 글쓰기를 이어가게 한 힘이 되었습니다.

이 분이 글을 통해 얻은 것은 기록만이 아니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 오늘 하루를 정리하는 습관, 그리고 손녀에게 남길 수 있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독자가 단 한 명이어도 글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남편을 보내고, 말 대신 글을 택한 분

이런 상황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오래 함께 살던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일상이 너무 조용하게 느껴지는 경우입니다. 말을 걸 사람이 없어지면서 마음속에 담아 두는 것들이 자꾸 쌓여갔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 남편이 좋아하던 창가에 앉아 그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노트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없으니 아침밥을 혼자 먹는 게 아직도 어색합니다." 그 한 줄이 에세이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분에게 글쓰기는 말하지 못한 것을 꺼내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슬픔을 적으면 조금 가벼워진다는 것, 그것을 몸으로 알게 되셨다고 합니다.

시니어 글쓰기가 치료나 상담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오래 고여 있던 것을 문장으로 꺼내는 과정 자체가 작은 숨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분은 지금도 일주일에 두세 번, 남편에게 쓰는 형식으로 에세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쓴 것을 다시 읽을 때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동네 글쓰기 모임에서 처음 펜을 든 분

이런 분도 있습니다. 평생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분이, 동네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모임에 우연히 참여하게 된 경우입니다. "친구 따라 갔다가 앉게 됐는데, 강사 선생님이 딱 한 줄만 써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한 줄이 시작이었습니다.

처음 주제는 '오늘 아침 먹은 것'이었습니다. 간단한 주제인데도 막막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역국을 끓였는데 간이 좀 짰다"는 한 문장을 적고 나니, 오늘 하루를 돌아보게 됐다고 하셨습니다. 그 짠 미역국이 어머니 생각을 불러왔고, 그것이 다음 문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분이 깨달은 것은 글쓰기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하루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냈다고 느껴지는 날도, 글로 쓰다 보면 사실은 꽤 많은 것이 있었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고 합니다. 소소한 발견이 글쓰기를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세 분의 이야기 한눈에

사례 상황 확인하면 좋은 것
손녀 편지에서 시작한 할머니 퇴직 후 손녀에게 편지를 쓰다가 일기로 이어짐 쓰는 대상(독자)이 단 한 명이어도 충분합니다
남편을 보내고 말 대신 글을 택한 분 배우자 사별 후 마음을 글로 꺼내기 시작함 감정을 문장으로 꺼내는 것 자체가 숨통이 됩니다
모임에서 처음 펜을 든 분 동네 글쓰기 모임에 우연히 참여하게 됨 한 줄짜리 소재로도 하루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 이야기가 닿는 지점은 아주 단순합니다. 세 분 모두 처음부터 잘 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잘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어딘가에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였습니다.

일기든 에세이든, 형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기는 하루의 사실을 정리하는 쪽에 가깝고, 에세이는 그날의 생각이나 감정을 조금 더 풀어 적는 쪽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시니어 글쓰기에서 이 두 가지는 종종 자연스럽게 섞입니다. 아침에 먹은 것을 적다가 어머니 생각이 나고, 어머니 생각을 적다가 오늘 감사한 것이 떠오르는 방식으로요.

글을 마친 뒤 다시 읽어 보시면 알게 되실 것입니다. 흘려보낸 것 같았던 하루가 사실은 꽤 오래 머물 만한 하루였다는 것을. 그 발견이 내일 다시 앉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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